간담췌외과는 간, 담도, 담낭, 췌장에 발생하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는 각종 양성 및 악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하는 과입니다. 간의 경우 양성 및 악성 간종양, 바이러스 간염 및 알코올성 간염에 대한 진단과 수술적 치료를 맡고 있으며, 개복 수술뿐만 아니라 복강경 간절제술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담낭 담석 및 종양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특히 담석증은 배꼽 부위에 1개의 구멍만을 뚫어 담낭절제를 하는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담도질환은 양성, 경계성, 악선 종양의 진단, 관리 또는 수술 및 항암요법 등의 치료를 시행하며 담관 결석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 및 복강경 담관 결석 제거술을 시행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췌장의 경우에는 진단이 어렵기때문에 CT, MRI 등을 이용해서 질환을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조기 진단에 하여 수술 및 항암요법등의 치료를 시행합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간암은 간세포암을 의미합니다. 간암은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암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주요 혈관을 타고 전이가 잘 됩니다. 간의 기능은 대사를 담당하며 단백질 합성, 영양소 저장과 분비, 면역기능, 해독작용, 비타민 합성 등 수많은 기능합니다. 간암은 만성 간 질환 또는 간경화를 가진 환자들에서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간암환자들은 간 기능이 망가진 경우가 꽤 많습니다. 따라서 간암은 암의 진행 정도와 간 기능을 모두 고려해 판단을 해야합니다.
대표적인 원인 : 만성 B형 간염과 C형 간염, 간경변증
만성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만성 간 질환 같은 위험인자가 있다면 반드시 6개월에 한 번, 혈액에서 AFP(알파태아단백) 수치를 확인하는 종양표지자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한 간경변증이 동반된 간은 간 손상과 재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절이 많기 때문에 초음파만으로는 암과 구별이 어려울 수 있어서 MRI나 CT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간암은 5년 내 재발률이 60%에 이를 정도로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면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절제 수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 수술을 시도할 수 있으나, 간 기능에 문제가 없어서 절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의 15%에 불과합니다. 고주파 열치료는 고주파로 열을 발생시켜 암을 태워버리는 방법으로, 초기 간암이지만 간 기능이 다소 떨어져서 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에서 시행합니다. 간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서 다른 치료를 시도하기 어려운 초기 간암 환자는 간이식 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중간 병기에서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간동맥 화학색전술입니다. 약물을 주입해서 암세포에 혈액과 영양 공급을 차단해 암을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이후 경과를 살펴 암이 괴사된 정도에 따라 반복적으로 색전술을 시도할 수 있으며,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진행성 병기에서는 대개 약물치료와 방사선항암 동시요법이 시행됩니다. 전통적인 항암제는 간암에서 별 효과가 없었던 반면, 최근 10-15년 사이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간암에서 약물을 이용한 전신치료의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약 4-5명 가운데 1명 정도에서만 약물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다양한 신약 치료가 활발히 시도되고 있어서 향후 간암 생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항암 동시요법은 커다란 암 덩어리가 간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며,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담도암(담관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의 이동 경로인 담관의 상피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간 안쪽에 생기는 간내 담관암과 간의 바깥쪽에 생기는 간외 담관암으로 구분됩니다. 담도암의 발생은 간내 담관에 10%, 간문부에서 40-60%, 하부 담관에 20-30%에 발생합니다. 발생 연력은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이 1.3배 더 많이 생깁니다.
담도암의 증상은 종양의 발생 위치와 침범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초기 단계일 때는 별 증상이 없으나, 종양으로 인해 담도가 막히면 통증이 없는 황달과 소변색 변화(진한 갈색의 소변)가 가장 흔합니다. 그 밖에 피부 가려움증, 복통과 체중 감소, 발열, 회색변,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복부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미 병이 진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혈액검사에서 폐쇄성 황달을 특징으로 하는 간 기능 이상 소견을 보입니다. 혈청 빌리루빈, 알칼라인 포스파타아제,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가 상승하면 담도 폐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종양 표지인자인 CA19-9, CEA가 담도암 환자에서 증가되기도 합니다. 영상검사로 복부 초음파, 복부 컴퓨터단층촬영, 복부 자기공명영상 등을 시행하여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경피적 경간담관조영술(PTC)을 통해 담관의 협착과 폐쇄, 담관 침윤 범위 등을 확인하고 진단 및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우며, 진단 당시 이미 진행이 되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등 여러 방법을 병합해 치료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황달을 감소시키기 위해 내시경적 또는 경피적으로 스텐트 등을 삽입해 담즙 정체를 해소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황달 수치가 높을 경우 담즙 배출을 시행하여 황달수치가 떨어지면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때는 종양과의 안전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충분히 절제해야 하며, 암이 퍼져나가는 경로인 림프절 등을 함께 제거함으로써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종양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의 침범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집니다. 간문부 혹은 상부 담도암에서는 종양이 자란 담도와 간까지 절제해야 하고, 담즙 배출을 위해 담도와 소장을 연결해줘야 합니다. 중부 및 하부 담도암은 십이지장과 췌장의 머리 부분까지 함께 절제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위를 보존하거나 위의 일부만 절제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췌장액의 배출과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췌장과 소장, 담도와 소장,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간과 췌장 등으로 침윤이 없는 중간부 담도암일 경우, 일부에서는 담도만 절제하는 수술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담즙산,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담즙 구성성분의 균형이 깨지면 찌꺼기가 형성되고 뭉쳐 단단해지는데 이를 담석이라고 합니다.
담석은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석이 담도를 막으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우측 상복부에서 갑자기 발생해 오른쪽 날개뼈 혹은 어깨로 퍼지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기름지거나 많은 양의 식사를 한 이후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구토나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열이 나거나 황달이 발생하면 담낭염, 담도염과 같은 합병증을 고려해야 합니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콜레스테롤 생성이 증가하거나 담즙산이 감소할 때, 그리고 오랜 공복 상태나 약물 사용 등으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아질 때 형성됩니다. 그 외에도 고령, 당뇨, 임신과 같은 상황도 콜레스테롤 담석 형성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담석 중 70% 정도는 콜레스테롤 담석입니다. 색소성 담석은 갈색과 흑색 담석으로 나뉩니다. 갈색 담석은 간흡충 감염, 담도염, 담도 협착 등과 같이 담즙이 정체될 때 생길 수 있으며, 흑색 담석은 간경변이나 용혈성 빈혈 등으로 인해 비포합 빌리루빈이 증가할 때 발생합니다.
담석을 확인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입니다. 복부 초음파로 담석을 관찰하면 후방음영이 나타나며 환자의 움직임에 따라 담석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초음파 검사로 담석 유무뿐 아니라 담낭염 등 담석에 의해 발생한 합병증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담낭 외에 다른 부분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CT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담석은 증상이 있을 때 치료합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과거 담낭염, 담도염, 췌장염 등 담석의 합병증이 있었던 경우, 담석의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 담낭 벽이 두꺼워지거나 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담낭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실시합니다. 대부분은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는데, 복강경으로 제거하는 방법과 개복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피부 절개 부위가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콜레스테롤 담석의 형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 및 농축하는 곳이 담낭입니다. 이런 담낭 상피에 악성종양이 생길 경우 담낭암입니다. 호발 연령은 60대 이후에 많이 생깁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담낭이 만성적으로 담석증으로 자극을 받아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도 거의 없고, 증상이 있어도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이나 둔한 통증만 있기도 해서 암이 꽤 진행된 이후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은 오른쪽 날개뼈와 어깨 방향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암이 진행될수록 식욕부진, 체중감소, 구토 증상이 있습니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사람도 있으며 암이 담도를 막으면 담즙이 배출되지 못해서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있습니다.
영상검사인 복부초음파검사와 CT, MRI를 통해 담낭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추가 검사인 내시경 초음파나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로 종양 표지자인 CEA나 CA 19-9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암이 주변 장기를 침범하였는지에 따라 담낭을 포함해서 주변 림프절이나 간 일부를 함께 절제합니다. 암이 다소 진행되었더라도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수술을 고려하기도 하며 수술후 항암 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합니다. 암 때문에 담도가 막혀서 황달이 생기면 담즙이 흐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시술 (내시경으로 막힌 담도에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외부에서 관을 삽입)을 하기도 합니다.
초기에 담낭암을 발견한 경우는 수술이 효과가 좋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담낭암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담석이나 담낭용종이 있는 경우, 담낭 벽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게 필요합니다.
췌장은 위의 뒤쪽에 위치해서, 음식을 소화하는 효소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슐린)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췌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췌장암입니다. 췌장암 중 가장 흔한 것은 소화효소가 지나가는 췌관 세포에서 시작되는 췌관선암이고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에서 생기는 신경내분비암도 있습니다. 췌장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특히 어렵습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유전자 변형,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특별히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대표증상으로 복부 통증이 있으며 등으로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에 호전되지 않으며 식욕 저하, 오심,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췌장암이 점점 진행되면 지방을 소화하기 어려워지면서 변에 지방이 섞여 나오는 지방변이 보이기도 하고, 담관이 막혀서 담즙이 흐르지 못해서 황달이 생깁니다. 갑작스럽게 당뇨병을 진단받는 일도 있습니다.
영상검사인 복부초음파검사와 CT, MRI를 통해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추가 검사인 내시경 초음파나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진행을 확인하기 위해 PET-CT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로 종양 표지자인 CA 19-9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암의 위치, 크기,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집니다. 수술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늦게 발견된 췌장암은 전이가 있거나 이미 큰 혈관까지 암이 침범하여 수술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때도 있고 수술, 항암 요법, 방사선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때도 있습니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연을 해야합니다. 체중을 줄이고 지방이 많은 식사보다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췌장에 다른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하고 정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합니다.